티스토리 툴바



2009/05/25 15:44

도대체 나는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


토요일 아침에 들려온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나를 슬프게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울분도 넘치고, 할말도 많지만 한가지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다. 지금 도대체 나는 어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고종 황제의 장례식은 3.1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고, 순종 황제의 장례식은 6.10 만세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일제 치하의 설움받는 백성들이 국부의 서거를 계기로 울분을 터뜨린 것이려니 추측해 본다.

그런데, 지금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온 국민의 추모를 받아 마땅한 고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가 닭장차들에 둘러싸여 감시당하고 있다. 그들은 누구이고, 누구를 감시하고, 무엇을 두려워 하는 것이냐? 당신과 나의 관계가 일제 치하의 제국주의자들과 핍박받는 식민 백성의 관계란 말이더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지금 정권의 하는 꼴이 딱 그렇지 아니하냐? 봉하에서 한나라당이나 각료들의 조문을 방해하는 자들, 그들도 고노무현 대통령의 아무도 미워하지 말라는 유지를 어기는 것이고, 추모의 열기가 혹시라도 반정부 시위로 번질까 전전긍긍하는 정권은 이제 최소한의 신뢰도 가지 않는다.

이런 정권하에서 살아가야 할 날이 아직도 많이 남았고, 차기도 비슷한 세력이 유력하다는 사실이 오늘도 날 암울하게 만든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사실보다 더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1 Comment 0